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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일전자 미쓰리 - 이선심, 유진욱, 권상무 캐릭터 분석

by 레아벨라 2025. 8. 24.

청일전자 미쓰리 포스터
청일전자 미쓰리

'청일전자 미쓰리'는 2019년에 방영된 tvN 드라마로,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을 배경으로 하여 직장인들의 현실과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특히 드라마의 중심에 있는 이선심, 유진욱, 권상무라는 인물들이 가진 성장과 갈등, 그리고 인간적인 매력이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 세 캐릭터의 성격, 서사, 관계 변화를 중심으로 '청일전자 미쓰리'의 인물 분석을 깊이 있게 진행해 보겠습니다.

청일전자 미쓰리의 이선심, 유진욱, 권상무 캐릭터 분석

이선심 캐릭터 분석: 비서에서 대표로 성장한 주인공

이선심(이혜리 분)은 원래 단순한 경리로 입사해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인물입니다. 하지만 우연한 상황으로 인해 사장으로 선임되며 청일전자의 중심인물로 성장하게 됩니다. 이선심은 능력보다는 책임감, 순수함, 인간적인 따뜻함으로 조직 내 갈등을 조율하고, 직원들을 이끄는 리더십을 보여줍니다. 이선심은 ‘대단한 능력’보다 ‘진심’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상징하는 캐릭터입니다. 초반에는 우유부단하고 어수룩하지만, 위기 속에서 동료를 지키기 위해 점점 단단해지는 모습이 인상 깊습니다. 특히 회사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면은 현실 속 중소기업 종사자들이 처한 상황을 생생히 담아냅니다. 그녀는 숫자 계산도 부족하고, 경영 지식도 없지만, 직원들의 사소한 의견을 경청하고 위로할 줄 아는 ‘사람 중심 경영’을 실현합니다. 드라마 속에서 이선심은 변화의 중심에 있는 인물입니다. 그녀의 성장은 조직 변화의 방향성과도 맞물려 있으며, ‘경영’이란 것이 단순히 수익이나 전략만이 아니라, ‘신뢰’와 ‘관계’ 위에 성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한 이선심이 보여주는 진정성 있는 리더십은 기존의 드라마에서 흔히 보지 못했던 캐릭터 설정으로, 시청자들에게 참신함을 전달했습니다. 이선심은 청일전자의 ‘사장’이지만 권위적인 모습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직원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끊임없이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직장 내 수직적 구조를 넘는 인간적인 이상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그녀는 ‘현실’보다는 ‘이상’에 가까운 상징적 인물이지만, 시청자들은 오히려 그 이상 속에서 위로와 희망을 발견합니다.

유진욱 팀장 분석: 냉정한 현실주의자의 변화

유진욱(김상경 분)은 청일전자의 생산팀 팀장으로, 초반에는 매우 냉정하고 권위적인 상사입니다. 하지만 그의 이런 태도는 무능한 경영진과 반복되는 위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현실적 방어'였다는 것이 점차 밝혀집니다. 유진욱은 철저한 현실주의자로, 감정보다는 효율과 결과를 중시하며 회사를 운영해 나가려는 인물입니다. 이선심이 대표로 임명되었을 때 유진욱은 강하게 반발합니다. 그녀가 회사를 이끌 자격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죠.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이선심의 진심 어린 노력과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유진욱은 점점 마음을 열게 됩니다. 그의 변화는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감정선 중 하나로, 단순한 ‘상사’에서 ‘멘토’, ‘동료’로 발전해 가는 과정이 깊은 울림을 줍니다. 유진욱은 이상보다는 현실을 기반으로 판단합니다. 예산 부족, 구조조정, 원청 갑질 등 다양한 직장 내 외부 문제 속에서 그는 언제나 냉정하게 상황을 분석하고, 최선의 선택을 하려 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감정을 억누르고, 동료들과의 인간적인 교류를 회피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런 그가 이선심과의 대립과 협력을 반복하면서 점점 조직의 ‘온기’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매우 섬세하게 그려집니다. 또한 유진욱은 회사 내부에서 리더로서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면서도, 후배들에게는 엄격하면서도 필요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진짜 어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는 누군가를 이기기보다, 살아남기 위한 고군분투의 표상이기도 합니다. 그의 변화는 조직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심리적 저항과 수용을 보여주는 인간적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권상무 캐릭터 분석: 시스템과 인간 사이의 갈등

권상무(정희태 분)는 청일전자의 기존 경영진을 대표하는 인물로, 극 초반에는 비호감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그는 외부 투자자와의 거래를 통해 자신의 이익을 먼저 챙기려는 인물이며, 직원들을 단순히 숫자로 보는 비인간적 면모를 강하게 드러냅니다. 그러나 권상무 또한 단순한 악역이 아닙니다. 그 역시 중소기업의 생존을 위해 나름의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으며, 그 방식이 시대에 뒤처지고,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했을 뿐입니다. 그는 수치와 실적에만 집착하며 경영을 진행하지만, 그로 인해 조직 내 신뢰는 무너지고, 직원들은 회의감에 빠지게 됩니다. 권상무는 결국 자신이 추진한 외부 자본 유치가 실패하거나 역효과를 가져오면서 점점 입지를 잃어가고, 이선심과 유진욱을 중심으로 한 ‘인간 중심 경영’이 조직 내에서 힘을 얻는 반면점에 서게 됩니다. 그는 끝내 사과하거나 반성하지는 않지만, 자신이 틀렸다는 걸 내심 인정하게 되는 묘한 감정선을 보여줍니다. 권상무의 존재는 조직 내 ‘기존 질서’와 ‘새로운 변화’ 사이의 충돌을 상징합니다. 인간적인 접근보다는 시스템 중심의 경영, 상명하복식 의사결정, 단기 실적 위주의 전략이 가지는 위험성을 상징하는 동시에, 중소기업이 왜 변화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가 변화의 중심에 설 수 없었던 이유는, 결국 인간에 대한 신뢰와 공감의 부재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청일전자 미쓰리’는 직장 드라마 중에서도 드물게 중소기업을 배경으로 ‘인간’ 그 자체에 집중한 작품입니다. 이선심의 순수한 진심, 유진욱의 현실적인 통찰력, 그리고 권상무의 실패한 리더십은 각각 우리가 직장에서 마주하는 인물 유형과 깊은 연결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상호작용은 한 조직이 어떻게 변화하고, 진정한 의미의 ‘함께 일하기’를 실현해 나가는지를 보여주는 사회적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청일전자라는 공간은 단지 공장이나 회사를 넘어서, 사람들의 일상과 감정, 갈등과 화해가 응축된 상징적 공간입니다. 특히 이선심이 대표로 성장해 가는 과정은 ‘능력’보다는 ‘관계’, ‘전문성’보다는 ‘공감’이 조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합니다. 이는 최근 직장인들이 더욱 갈망하는 인간 중심의 조직문화와 맞닿아 있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또한 드라마는 단순히 감동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어려움과 해결책의 부족함, 자본의 한계, 무책임한 리더십, 다양한 세대 간의 갈등 등도 솔직하게 담아냅니다. 이를 통해 ‘직장’이라는 공간이 단순히 업무만 수행하는 곳이 아닌, 사람과 사람이 부딪히고 배우고 성장하는 무대임을 강조합니다. ‘청일전자 미쓰리’는 가벼운 드라마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매우 사회적이고 철학적인 주제를 다룹니다. 인간 중심 경영, 감정노동, 조직문화, 직장 내 성장 등 다양한 문제의식을 담고 있으며, 이를 인물 중심의 서사로 섬세하게 풀어내어 높은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이런 깊이 있는 메시지와 진정성 덕분에 ‘청일전자 미쓰리’는 단순한 직장드라마를 넘어, 지금의 사회가 추구해야 할 조직문화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작품으로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