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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우리는 - 캐릭터 분석, 현실적인 줄거리, 감성OST

by 레아벨라 2025. 8. 24.

그 해 우리는 포스터
그 해 우리는

2021년 방영된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은 넷플릭스 재공개 이후 다시금 주목을 받으며 여름 재방송 드라마 중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다. 최웅과 국연수의 복잡하면서도 현실적인 연애 이야기, 감성적인 OST와 촘촘한 연출 덕분에 청춘물로는 드물게 전 연령층의 사랑을 받았다. 이 글에서는 재방영된 ‘그 해 우리는’의 인기 비결을 인물, 줄거리, OST 측면에서 심층적으로 분석해 본다.

캐릭터 분석 : 최웅과 국연수의 입체적

‘그 해 우리는’에서 중심을 잡는 두 인물은 최웅(최우식 분)과 국연수(김다미 분)다. 이 두 캐릭터는 기존 로맨스 드라마의 전형적인 남녀 주인공과는 차별화된 입체적 성격을 지녔다. 최웅은 외향적으로 보이지만 내면은 예민하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데 서툰 인물이다. 반면 국연수는 겉으로는 차갑고 이성적이지만, 과거의 상처와 현재의 고군분투가 겹치며 감정의 깊이를 드러낸다.

특히 국연수는 직업적으로는 다큐멘터리 PD로서 철저한 프로페셔널이지만, 사적인 영역에서는 과거 최웅과의 이별 후 여전히 그를 잊지 못한다. 두 사람은 고등학교 시절 다큐멘터리에 함께 출연하며 첫 인연을 맺었고, 10년 뒤 그 영상이 인기를 끌며 다시 재회하게 된다. 이때 보이는 미묘한 감정선이 시청자들의 몰입을 불러일으킨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의 연애가 단순한 '해피엔딩' 구조를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하지만 엇갈리는 타이밍과 서로에 대한 오해가 쌓여가는 전개가 현실 연애와 닮아 있어 공감대를 형성한다. 특히 최웅의 내면 성장, 국연수의 자존감 회복 등이 점차적으로 드러나면서 '감정선'이 시청자의 기억에 오래 남는다.

현실적인 줄거리 : 정서적 공감

‘그 해 우리는’의 줄거리는 다큐멘터리 기획이라는 독특한 설정에서 시작된다. 고등학교 시절 ‘공부 잘하는 국연수’와 ‘공부 못하는 최웅’이 함께한 다큐 영상이 시간이 흐른 뒤 유튜브를 통해 바이럴 되고, 이들을 다시 출연시키자는 기획이 현실화되며 스토리가 전개된다. 이 과정에서 과거 연인이었던 두 사람의 갈등과 감정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른다.

이 드라마는 플래시백(회상 장면)과 현재 시점을 교차 편집하여 과거의 오해, 감정 변화, 성장 과정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시청자들은 마치 하나의 긴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서사 구조 속에서 주인공들과 함께 성장해 가는 느낌을 받는다.

또한, 조연들의 서사도 허투루 다루지 않는다. 김지웅(김성철 분)은 다큐멘터리 PD이자 최웅의 친구로서 내면의 외로움과 복잡한 감정을 지닌 인물이다. NJ(노정의 분)는 아이돌 스타지만 평범한 일상에 대한 갈망을 갖고 있으며, 최웅에게 마음을 품고 있는 캐릭터다. 이처럼 각 인물의 내면이 섬세하게 묘사되면서 줄거리에 입체감을 더한다.

줄거리 전체에 흐르는 감정의 결은 '서정성'이다. 사건 중심의 빠른 전개보다는 인물 간 대사, 시선, 표정으로 풀어가는 전개 방식은 한국 드라마에서 보기 드문 연출이다. 덕분에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여운이 길게 남는다. 이러한 연출은 2030 시청자뿐만 아니라 감성적 서사를 선호하는 중장년층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감성 OST : 감정을 끌어올리는 음악

‘그 해 우리는’의 OST는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닌, 스토리와 캐릭터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핵심 요소였다. 전곡이 공개되자마자 각종 음원차트를 석권했으며, 특히 V의 ‘Christmas Tree’, 하현우의 ‘The Day’, 샘김의 ‘Summer Rain’ 등은 드라마의 감정선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대표적인 곡으로 꼽힌다.

‘Christmas Tree’는 최웅의 시선에서 연수를 향한 감정을 담은 곡으로, 극 중 가장 감정적인 장면에서 반복적으로 삽입되며 극적인 몰입감을 선사했다. BTS 멤버인 뷔(V)가 부른 이 곡은 글로벌 팬들의 관심을 끌었고, Spotify와 Apple Music에서도 높은 스트리밍 수치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그 해 우리는'의 OST는 앨범 전체로도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각 곡들이 드라마의 주요 장면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드라마를 본 후 OST를 다시 듣는 이른바 'OST 회귀 현상'이 강하게 나타났다. 이는 K-드라마 특유의 ‘감정 이입’ 효과를 극대화한 사례로 분석된다.

OST 제작 또한 탄탄했다. 안영민, 남혜승 등 드라마 OST 분야에서 실력파로 손꼽히는 음악감독들이 참여해 드라마의 서정성과 감정의 밀도를 완성했다. OST는 단순 소비용 콘텐츠를 넘어서, 드라마 자체의 기억을 장기적으로 각인시키는 매개로 기능하며, ‘그 해 우리는’을 ‘감성 청춘물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하게 한 큰 이유 중 하나다.

‘그 해 우리는’은 단순한 로맨스 드라마를 넘어, 인물의 감정선, 관계의 진폭, 음악과 영상미를 모두 갖춘 종합 감성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드라마는 '헤어졌지만 잊지 못하는 연인'이라는 다소 평범한 설정을 고등학교 다큐멘터리, 재회, 현실적인 직장과 가족 문제 등으로 확장해 입체적 내러티브를 완성했다.

특히, 최웅과 국연수의 성장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나도 저랬을 수 있겠다’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드라마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단순한 서사보다 정서적 경험에 중심을 둔 점이 주요한 차별화 요소다.

재방송을 통해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여름이라는 계절적 특성과 함께, 감성적인 서사와 잔잔한 연출이 오히려 무더위 속에서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OTT 플랫폼의 확장으로 새로운 시청자층이 유입되면서 재조명되고 있다.

이처럼 '그 해 우리는'은 한 번 본 사람도, 처음 접하는 시청자도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지금도 넷플릭스나 웨이브 등에서 쉽게 볼 수 있으니, 감성적인 이야기와 아름다운 음악이 필요한 순간이라면 ‘그 해 우리는’를 추천한다. 아직 못 본 시청자라면, 지금이 바로 그 해일 수 있다.